11. 9.

13일
라틴 음악, 리듬 앤 블루스, 날개 없는 에로스, 쿠바의 경제력, 쿠바 이데올로기, 역방향 좌석의 달아나는 풍경-목적지까지의 거리가 아니라출발지로부터의 거리. XX대학교 취업알리미-2011년 서바이벌 가이드
26일
황금모자가 없는 개츠비, 끝이 없는 공인중개사 간판과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욕망들, 상실의 가치-그리워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플라톤의 통찰-사적이면서도 진정으로 정치적일 수 있는가? 자아를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는 나는 10대를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이들도 나와 비슷한 20대를 살고 있는 걸까

by YourSanity | 2011/09/13 18:44 | 가벼운 일기 | 트랙백

가벼운 일기

완결된 일기를 쓰려니 놓치는 것이 많다
그래서 용도 변경-이 블로그는 문장이 아니라 단어가 단위인 일기를 적는다

사실상 예전에 쓰던 블로그를 덮어쓰기 하는 셈인데 감회가 적당하다
크게 애정이 있는 블로그는 아니나 적당한 기억도 있는 블로그랄까
애초에 이 블로그는 독립된 블로그는 아니었다
이전 블로그가 의도치 않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탓에 도피용으로 만든 블로그
그러나 블로그에 내리는 눈에서 대충하던 블로그는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새로 시작하는 가벼운 일기가 이런 블로그를 덮어쓸 가치가 있길 바란다

by YourSanity | 2011/09/13 18:39 | 가벼운 일기 | 트랙백

티켓

뒷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거친 종이쪽이 나왔다.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여서 잡다한 쪽지이겠거니, 했는데 가장자리에 종이의 여러 면들이 느껴져셔 그것이 접힌 종이임을 알았다. 도심 속의 또 하나의 행복 도시, 센트럴시티. 잉크는 희미했고 종이의 표면은 거칠었다. 세탁기에 들어가서도 운좋게 살아남은 모양이다. 종이의 표면은 건조했지만, 나의 손은 거기에서 촉촉함을 느꼈다. 나의 파편이 그 종이 안에 생기있게 살아있을 것 같아서, vulnerable한 미물을 다루듯 조심스레 접힌 종이를 펴본다.
그러나 풍랑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센트럴시티 뿐이었다. '행선지'는 남았지만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없었다. '좌석'은 남았지만 내가 어느 자리에 앉아 여행해야할지가 없었다. '회사'는 남았지만 나를 데려간다는 그 회사가 어느 회사인지 나는 알 수 없고, '승차홈'은 남았지만 그를 어디서 기다려야할지를 나는 알지 못한다. 티켓은 남았지만 그 안에 나는 없었고, 나는 또다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잉크가 지워진 옛 티켓을 찾은 것은 지금 실제로 겪은 일.
*이 티켓에서 상실감을 느낀 것은 사실. 그러나 표현된 감정은 온전한 내 것은 아님.

by YourSanity | 2009/11/02 16:31 | 트랙백

줄어드는 글

세계로 돌아온지도 2년 정도가 흘렀나?
격리되어 있을 때보다 글쓰는 양이 매우 줄었다. 그렇다고 글을 안 쓰는 건 아니고, 생각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생각의 많은 부분을 정치학과 역사가 차지하게 되었다.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할 때도 그 결과를 언제나 글로 정리하지는 않는다. 쓰는 글은 대개 레포트 ㅎ
가끔은 스스로를 세계와 격리시키고, 고통스러워하고, 탐구하고, 고민하던 때가 그립다. 그러나 돌아갈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되고. 어쨌건 내게 남은 시간은 많고, 원하든 원치 않든 명상의 시간은 돌아올테니-그 때가 되면 다시 많은 글을 쓸 수 있겠지.

by YourSanity | 2009/11/01 15:04 | 트랙백

간단 일기

-10장짜리 레폿과 발표 목요일까지 당첨. 쉴 새 없이 빨려들어가고 있다.

-죽어가고 있음. 그런데도 내 몸이 단순한 단백질 덩어리가 아닌 건 그 한 구석에 작지만 밝게 타오르는 불이 있기 때문. 레벨을 올리기 위해 싸우는 것과 더 알기 위해 싸우는 것은 행위 자체로는 그리 다르지 않아보인다.

-이분법과 형식논리학은 동전의 양면이다. 형식논리학은 언제나 옳은 방법이 아니지만, 그것 없이는 세계를 인식하기도 어렵다. 이분법 역시 마찬가지. 형식논리학과 이분법을 효율적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그것들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동남아시아 논문을 찾으면서 남한 지배계급이 꽤나 무디다고 느꼈다. 나같은 사람이야 자료 찾기 어려운 게 짜증날 뿐이지만-너희는 이거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 안 드니? 너네 얼마 전에 블루오션에 열광했잖아 ㅋㅋ 어서 연구소라도 세우렴 ㅎ

-현실감각 있는 정치학자가 될 거야.

by YourSanity | 2009/10/27 17:31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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